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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ird and The Eerie

 

 

The Weird and The Eerie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13 June - 20 July 2024

(전시가 연장되었습니다. 13 June - 26 July 2024)

Eunsil Lee 이은실, Jinn Bronwen Lee 이진,

Hyunwoo Lee 이현우, Jin Han 한진 

Opening Reception 13 June, 5-7 PM

The Page Gallery, Seoul

 

 

더페이지갤러리는 현재 한국과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이은실, 이진, 이현우, 한진의 작업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은 마크피셔가 2016년 출판한 동명의 문화비평 에세이에 기인한다.

피셔는 '기이한 것'을 설명할 수 없는 것과의 만남에서 오는 불안감으로,

'으스스한 것'을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며 기대의 부재에서 오는 불편함과 모호함으로 정의한다. 

두 개념은 모두 외부 세계와 연관되어 있으며 인간 조건에 대한 더 깊은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포털 역할을 한다.

전시는 이처럼 이성적 설명이 불가능한 것에 맞서고, 낯선 것을 포용하며,

우리의 문화적 풍경을 어지럽히는 모호함과 교감을 요청하는 작업들로 구성되었다. 

 

The Page Gallery presents the works of Eunsil Lee, Jinn Bronwen Lee, Hyunwoo Lee, and Jin Han,

who are active both in Korea and internationally. 

The exhibition tile, The Weird and the Eerie, is derived from Mark Fisher's 2016 cultural critique essay of the same name.

Fisher defines 'the weird' as the anxiety from encountering the inexplicable

and 'the eerie' as the discomfort and ambiguity when the familiar becomes strange. 

Both concepts are connected to the external world and act as portals to deeper truths about the human condition.

The exhibition features works that confront the inexplicable, embrace the unfamiliar,

and engage with the ambiguity that disrupts our cultural landscape.

 

 


 

 

이번 전시에서는 특정한 곳과 대상을 향해 장시간 떠남과 돌아옴을 반복하며 경험했던,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엿볼 수 있는 시선의 움직임과

그 움직임들을 반추해 확장하고자 했던 태도를 담고 있다.

 

첫 번째 시선은

해안절벽 위에서 발아래의 파도가 밀려오고 부딪히는 장면을

이른 아침 - 한낮 - 해 질 무렵,

시간의 경과에 따라 관찰하고 기억하여 시각화한 작품 <해안선 Shoreline Op.2>

 

두 번째 시선은

라디오 58분 일기예보 시그널 음악에 맞춰 올려다 본 하늘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시각화한 작품

<부드러운 대기 속에서 슬퍼했었네 Was in Sorrow in a Soft Air Op.1~Op.12>

 

세 번째 시선은

석호와 습지 지역을 오고 가며 막다른 길에서 정면으로 마주친, 더 이상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없었지만

그 너머에 분명 무엇인가가 존재할 것만 같았던 장면을 담은 작품

<Tone Roads Op.2, Op.1, Op.4>와 <저만치 벽 A Remotely Standing Wall Op.6, Op.8>

 

이와같이 세 가지 시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작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반복적인 행위가 있다.

그 반복을 반추해 보고 <Vexations>과 <Folds and Folding>을 통해 확장하고자 했다.

또한 반복과 변주 사이에서 발생되는 시차에 대한 사유를 담은 영상 <That's how the light get's in>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을 시각화하면서 음악의 한 소절, 문학의 한 구절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작품 제목에도 영향을 주었다.

 

에릭 사티(Erik Satie)의 동명의 곡에서 영향을 받은 <Vexations>

찰스 아이브스(Charles Ives)의 동명의 곡에서 영향을 받은 <Tone Roads>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의 신곡 제7곡의 한 구절이 떠올랐던 <부드러운 대기 속에서 슬퍼했었네 Was in Sorrow in a Soft Air >

아녜스 베르다(Agnes Varda)의 영화 ‘벽, 벽들’의 한 장면이 떠올랐던 <저만치 벽 A Remotely Standing Wall>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부른 노래의 한 소절

“모든 것에는 틈이 있고 비로소 그곳으로 빛이 임한다.에서 영향을 받은 <That's how the light get's in>

 

나를 둘러싼 미세한 움직임들,

묵음과 같은 상태와 감각들을 오랜 시간 관찰하여 시각화하고 있다.

존재하지만 우리의 시각으로는 순간적 변화율을 감지할 수 없어, 지나치는 현상들과 감각들이

기억을 수식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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